📑 목차
아이가 자꾸 “몰라요”라고 말하는 이유, 정말 하기 싫어서일까요?
“해보지도 않고 몰라요라고 해요.”
“조금만 어려워도 금방 포기해요.”
“생각하기 전에 바로 못 하겠다고 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무언가를 시도하기도 전에 “몰라요”, “못 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의욕이 없는 걸까?”, “하기 싫어서 저러는 걸까?” 하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이런 반응은 단순한 태도 문제보다 실패 경험, 자신감 부족, 불안, 실행기능의 어려움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행기능은 생각을 정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스스로 행동을 시작하도록 돕는 인지 기능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왜 자꾸 “몰라요”라고 말하는지,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왜 자꾸 “몰라요”라고 말할까요?
아이들은 정말 몰라서 말하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몰라요”라고 반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자주 나타나기도 합니다.
- 문제가 어렵게 느껴질 때
- 실수할까 봐 걱정될 때
-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할 때
- 이전에 혼난 경험이 반복되었을 때
-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부족할 때
- 자신감이 낮아졌을 때
- 과제가 너무 크게 느껴질 때
특히 반복적으로 혼나거나 실패 경험이 많았던 아이들은 틀릴까 봐 걱정되어 먼저 “몰라요”라고 반응하기도 합니다.
즉, “몰라요”는 단순한 거절보다 부담감이나 회피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를 바로 “게으르다”, “생각을 안 한다”고 해석하면 아이가 느끼는 어려움을 놓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말 뒤에 어떤 부담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몰라요”가 자주 나타나는 실제 상황들
1. 숙제를 시작할 때
문제 양이 많거나 어디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면 아이들은 시작 자체를 미루기도 합니다.
특히 실행기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과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어 생각하기보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부담감을 먼저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숙제 양이 많아 보이면:
- “너무 많아요.”
- “뭐부터 해야 해요?”
- “몰라요…”
처럼 반응하며 시작 자체를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실제로는 ‘하기 싫다’보다 ‘시작이 어렵다’에 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빨리 해”, “왜 아직도 시작 안 했어?”, “또 미루네”와 같은 반응을 자주 경험한 아이들은 숙제 자체보다 ‘혼날 상황’을 먼저 떠올리며 더 위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빨리 시작시키는 것보다, 아이가 부담을 덜 느끼도록 작은 단계부터 시작할 수 있게 돕는 과정입니다.

2. 질문을 받았을 때
생각을 정리하는 속도가 느린 아이들은 질문을 듣고 바로 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언어 조직과 실행기능 발달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경우, 생각은 있지만 표현으로 연결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유치원에서 뭐 했어?”, “친구랑 왜 싸웠어?”, “왜 그렇게 했어?”와 같은 질문을 들었을 때 아이 머릿속에서는 여러 생각이 동시에 떠오르지만, 정리해서 말로 표현하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빨리 말해봐”, “생각 좀 해”, “왜 대답을 못 해?”처럼 바로 재촉하면 아이는 긴장하며 더욱 “몰라요”라고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 “하나씩 이야기해볼까?”, “기억나는 것부터 말해줘”와 같이 부담을 낮춰주는 반응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새로운 활동을 시도할 때
새로운 경험에 대한 불안이 큰 아이들은 실패 가능성이 느껴지는 상황 자체를 회피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특히 실수로 혼난 경험, 친구와 비교당한 경험, 반복적으로 실패했던 경험이 많았던 아이들은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긴장감을 크게 느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 “어려울 것 같아요.”
- “못 할 것 같아요.”
- “몰라요…”
처럼 반응하며 시도 자체를 피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있거나 실패 경험이 많았던 아이들은 ‘틀리는 경험’을 매우 부담스럽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활동을 할 때는 정답보다 참여 자체를 인정해주고, 처음부터 잘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정답을 알려주는 게 도움이 될까요?
아이가 어려워할 때 부모는 빨리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바로 정답을 알려주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시도하는 경험을 충분히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답 맞히기’보다 생각하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 ❌ “그것도 몰라?”
- ❌ “엄마가 그냥 알려줄게.”
- ⭕ “어디까지 생각해봤어?”
- ⭕ “한 번 같이 찾아볼까?”
- ⭕ “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
이런 대화는 아이가 부담을 줄이고 스스로 생각하는 경험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
1. 생각할 시간을 기다려주기
아이들은 질문을 듣고 바로 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실행기능과 언어 조직 능력이 아직 발달 중인 아이들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질문 후 바로 재촉하기보다 잠시 기다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짧은 침묵이 어색하게 느껴지더라도 아이에게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2. 작은 힌트로 시작 돕기
처음부터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작은 힌트를 제공하면 아이가 스스로 연결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첫 번째 그림부터 다시 볼까?”
- “아까 했던 문제랑 비슷할까?”
- “무엇이 먼저였는지 생각해볼까?”
- “한 번만 같이 시작해볼까?”
이러한 경험은 문제 해결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결과보다 시도 자체를 인정해주기
실패 경험이 반복된 아이들은 ‘틀리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완벽한 결과보다 시도하려고 했던 과정을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생각해보려고 했구나.”
- “끝까지 보려고 노력했네.”
- “혼자 해보려고 한 게 정말 좋았어.”
- “조금 더 생각해보려고 했네.”
이러한 경험은 아이의 자기효능감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4. 과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기
과제가 너무 크게 느껴질 때 아이들은 시작 자체를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 ❌ “숙제 다 해.”
- ⭕ “먼저 이름부터 써볼까?”
- ⭕ “첫 문제만 같이 해보자.”
작은 성공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의 시작 부담도 점차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유아기
유아기에는 언어 표현과 실행기능이 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에 생각을 정리하거나 설명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질문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감정을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워 “몰라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짧고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그림이나 상황을 함께 떠올리며, 정답보다 표현 자체를 칭찬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숙제와 학교 규칙이 늘어나며 ‘스스로 시작하고 끝내기’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준비물 챙기기, 숙제 순서 정하기, 시간 맞춰 행동하기, 과제 집중 유지하기 같은 실행기능 요구가 늘어나면서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체크리스트 사용하기, 작은 단계로 나누기, 한 번에 한 가지씩 이야기하기 같은 시각적·구조적 지원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초등 고학년
초등 고학년이 되면 학습 부담과 비교 경험이 늘어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몰라요”라고 반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친구와 비교되는 경험, 시험 결과 스트레스, 반복된 실패 경험, 스스로 기대 수준이 높은 경우가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단순히 “왜 이렇게 의욕이 없어?”, “생각 좀 하고 말해”라고 반응하기보다 아이의 부담감과 실패 두려움을 함께 이해하려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특히 결과 중심 평가가 반복될수록 아이들은 “틀릴 바에는 안 하는 게 낫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따라서 시도 자체를 인정하고, 과정 중심 피드백을 제공하며, 실수해도 괜찮다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단순히 게으르다고 보기 전에
아이의 행동은 하나의 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연령, 피로, 스트레스, 자신감, 실패 경험, 발달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반응을 단순히 “하기 싫어서”라고 해석하기보다, 왜 어려워하는지 함께 이해하려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몰라요”를 자주 말하면 혼내야 하나요?
A. 반복적으로 혼내기보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아이가 바로 답하지 않으면 기다려줘야 하나요?
A. 아이마다 생각을 정리하는 속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실행기능과 언어 조직 능력이 발달 중인 아이들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어떻게 길러줄 수 있나요?
A. 기다려주기, 작은 힌트 제공하기, 과정 칭찬하기 등의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의 자기조절과 문제 해결 경험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 초등학생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의외의 행동 5가지|부모가 가장 많이 놓치는 습관
- 언어 발달에 좋은 유아 교구 추천 BEST 7|말 늦은 아이 집에서 이렇게 달라집니다
- 실행기능이란? 아이의 집중력과 자기조절을 좌우하는 중요한 능력
참고자료
- Diamond, A. (2013). Executive Functions. Annual Review of Psychology, 64, 135–168.
- Center on the Developing Child at Harvard University. Executive Function & Self-Regulation.
- Bandura, A. (1997). Self-efficacy: The exercise of control.
'육아 · 발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발달이 걱정되는 아이, 병원과 발달센터 차이부터 알아야 합니다 (0) | 2026.06.02 |
|---|---|
| 감정이 폭발하는 아이, 자기조절 능력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1) | 2026.06.01 |
| 밖에서는 괜찮은데 집에서만 예민한 아이, 왜 그럴까요? (0) | 2026.05.31 |
| 아이마다 사회성 발달 속도가 다른 이유|기질의 차이 (0) | 2026.05.31 |
| 4~5세 아이들이 많이 배우는 사회성 기술 5가지|기다리기·감정표현·규칙 배우기 (0) | 2026.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