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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를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
시청각장애는 시각장애와 청각장애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 장애로, 법적 기준과 교육 기준이 서로 달라 많은 혼란을 낳는 개념입니다.

시청각장애는 단순히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용어에는 감각의 제한을 넘어,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삶의 조건이 담겨 있습니다.
시각장애나 청각장애 중 하나만으로도 일상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만, 두 감각이 동시에 제한되는 시청각장애는 의사소통, 이동, 학습, 사회적 관계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각장애는 법과 제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 충분히 이해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청각장애의 개념과 기준, 그리고 삶의 맥락을 차분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시청각장애의 개념과 특징

시청각장애란 시각장애와 청각장애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흔히 두 장애가 단순히 더해진 개념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시청각장애는 전혀 다른 양상의 어려움을 만들어냅니다. 시각장애인은 청각을 통해 주변 정보를 보완할 수 있고, 청각장애인은 시각을 통해 의사소통을 보완할 수 있지만, 시청각장애는 이러한 보완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 결과 시청각장애는 정보 접근, 의사소통, 이동, 학습, 사회적 관계 형성 등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시청각장애는 단일 장애보다 훨씬 더 세심한 이해와 지원이 필요한 장애 유형으로 평가됩니다.
시청각장애를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삶의 모습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사례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시청각장애를 가진 인물의 실제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시청각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 〈달팽이의 별〉 영화 후기 글 입니다.
이 작품은 시청각장애가 단순한 의학적 개념을 넘어, 관계와 일상의 문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시청각장애의 법적 기준과 제도적 한계
시청각장애는 법적으로는 주로 「장애인복지법」의 기준에 따라 판단됩니다.
장애인복지법에서는 시청각장애를 하나의 독립된 장애 유형으로 분류하지 않고, 시각장애와 청각장애가 동시에 존재하는 중복 장애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청각장애로 장애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시각장애 기준과 청각장애 기준을 각각 충족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시력, 시야 범위, 청력 손실 수치와 같은 의학적 기준이 핵심이 됩니다.
이러한 수치 중심의 기준은 시청각장애인의 실제 생활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기도 합니다.
이 차이를 한눈에 이해하기 위해, 시청각장애를 기준으로 장애인복지법과 장애인특수교육법의 판단 기준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장애인복지법 | 장애인특수교육법 |
|---|---|---|
| 판단 목적 | 시청각장애에 해당하는지 법적 장애 등록 여부 판단 |
시청각장애로 인해 교육적 지원이 필요한지 판단 |
| 판단 방식 | 의학적 수치 기준 중심 | 기능·학습 수행 중심 |
| 시각 기준 | 교정시력 0.02 이하(양안) 또는 시야각 10도 이하 |
판서·교재 인식 곤란 시각 정보만으로 수업 참여 어려움 |
| 청각 기준 | 양측 청력 손실 60dB 이상 또는 어음 명료도 50% 이하 |
청각 정보로 수업·지시 이해 곤란 |
| 시청각장애 인정 조건 | 시각 + 청각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인정 |
시각·청각 제한으로 학습·의사소통에 복합적 어려움이 있으면 가능 |
| 수치 기준 영향력 | 매우 큼 (수치 미달 시 등록 불가) | 참고 요소 (수치 미달이어도 가능) |
| 판정 주체 | 의사 진단 + 행정 판정 | 특수교육지원센터 전문가 팀 |
이처럼 시청각장애는 장애인복지법에서는 의학적 수치 충족 여부가 핵심이 되는 반면, 장애인특수교육법에서는 실제 학습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더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그 결과 시청각장애로 인해 일상에 큰 제약을 겪고 있음에도 법적 지원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시청각장애와 특수교육 기준의 차이
시청각장애는 교육 영역에서는 또 다른 기준으로 판단됩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서는 장애 등록 여부보다 교육적 필요성을 중심으로 특수교육 대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즉, 시청각장애로 인해 학습이나 의사소통,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있다면 장애 등급이 없더라도 특수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청각장애 아동 중에는 복지 제도상 장애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교육적 관점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영화 〈블랙(Black, 2009)〉입니다.
시청각장애를 가진 한 소녀가 교육을 통해 세상과 소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의 내용은
👉 〈블랙(Black, 2009)〉 줄거리와 결말 정리 글
을 통해 함께 살펴보면, 시청각장애와 교육의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와 일상생활에서의 실제 어려움
시청각장애는 제도적 기준을 떠나 일상생활에서 매우 구체적인 어려움으로 나타납니다.
외출 시 방향을 인식하는 일,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 위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일까지 모두 쉽지 않습니다.
시각과 청각을 중심으로 설계된 사회 환경은 시청각장애인에게 더 큰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시청각장애인은 촉각, 반복 학습, 주변 사람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갑니다. 시청각장애를 이해한다는 것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노력과 시간을 함께 인식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청각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 때
시청각장애에 대해 알아본다는 것은 누군가의 삶을 대신 상상해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보이고 들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온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시청각장애는 불완전함의 상징이 아니라, 또 하나의 삶의 방식입니다.
시청각장애는 장애 여부를 넘어, 제도·교육·삶의 맥락을 함께 이해해야 하는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이 글이 시청각장애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이해의 출발점이 되고, 이미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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